그램17인치 2020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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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휴대용으로 맥북프로15인치 터치바 모델을 2년간 사용해왔습니다. 저의 업무 패턴과는 너무 벗어난 운영체제였지만 하드웨어 완성도에 반해 결국 구매를 했고, 아이폰과 뛰어난 조합으로 가볍게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업무효율성이 떨어지고 요즘 흥하는 업무자동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윈도우에 최적화 되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윈도우PC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구매했어요 말 많은 그램17인치 i7 2020


장점

가벼움: 이부분은 "말해 뭐합니까?" 지만 정말 가볍습니다. 흡사 단단한 종이박스를 든 느낌 같기도 하고 휴대시 한쪽모퉁이만 잡고 축 늘어뜨릴 수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오래가는 배터리: 맥북프로 사용시 가장큰 단점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었습니다. 작업에 열중하다보면 3~4시간은 훌쩍 지나가는데 패러럴즈(윈도우)와 포토샵을 몇번 오가다 보면 2~30퍼센트로 떨어지는데 배터리 용량을 보고 있노라면 강박증이 심한 저에게는 심리적으로 압박이었죠~ 그램으로 작업환경을 바꾼 후 5~6시간 정도 작업을 해도 널널한 배터리 용량은 저에게 그저 축복입니다.  업무에 깊이가 달라졌어요!

키보드: 딸깍 딸깍 눌리는 키보드는 맥북프로와 비교불가입니다. 타이핑 시 오타가 현저히 줄었으며 숫자키패드 또한 풀사이즈로 장착이 되어 송장번호나 전화번호 입력시 아주 편리합니다. 하지만 약간 텅텅거리는 본체의 진동? 울림은 약간 거슬리지만 살살 타이핑 하면 그나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성능: 그램의 리뷰를 보다보면 게임 또는 영상편집 같은 고부하 고성능 테스트가 주류를 이루면서 성능부분으로 엄청 까이던데 저의 경우 스프레드시트와 오토핫키 파이썬 자작프로그램등을 다룸에 있어 1도 빠짐 없는 성능을 보여주며, 크롬 브라우저 사용시 탭 10개 정도는 기본적으로 켜고 작업을 하는데 팬소음도 없고 발열 또한 없이 잘 사용합니다.  다만 포토샵이나 영상편집시 맥북프로나 아이패드프로만도 못하지만 이건 운영체제 탓도 한목 하는 것 같습니다. 맥OS가 영상쪽은 확실히 우세하더군요~ 4k60p 영상만 재생해 봐도 프레임 끊기는 그램과는 비교불가입니다.

허벅지안착: 가벼운 무게덕에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가능합니다. 근무시간 외 대부분 집돌이 인데 침대같은 쇼파에 움크리고 앉아 그램을 허벅지 위에 올려두고 작업하면 그 이상 편할 수 없습니다. 맥북프로 사용시 2키로에 가까운 무게에 조루 배터리로 인한 충전케이블 패러럴즈 사용시 뜨거워진 노트북 하판은 허벅지에 올려 놓고 작업하기에는 무리가 많았었죠~ 그램으로 바꾼 후 노트북 활용도가 두배 가까이 개선되었습니다. 

모니터비율: 엑셀, 스프레드시트, 코딩 작업이 많은 저는 16:10의 화면 비율이 너무 시원합니다. 사무실에 메인피씨의 경우 43인치 4K 모니터가 장착 돼 있지만 오히려 지금 그램에서 작업시 집중도가 더 높고 눈굴림이 줄어들다 보니 어지럼증도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업무환경을 완전 그램 17로 대체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점

영상재생: 아이폰으로 촬영한 4K60P 영상 재생시 맥북프로와는 확연하게 프레임차이가 뚜렷합니다. 플레이어와 코덱 문제겠거니 하고 이것 저것 다 설치해보고 최적화 해봤지만 프레임이 안끊기면 초기 구동시 10초 이상 딜레이가 되고 초기 구동 딜레이가 없으면 프레이이 뚝뚝 끊어지는 등 아이패드 보다 못한 영상 재생 실력을 보여줍니다.

색감: 다크모드를 주로 쓰는 저는 처음에 잘 몰랐지만 우연히 네이버 메인창에 들어가보고 색감이 왜곡된다고 크게 느꼈습니다. 녹색이 형광색 처럼 보이고, 연한 회색의 경우 잘 보이지도 않는 등 기본색감으로 사용이 어렵고 캘리브레이션을 해야한다는게 부담으로 느껴집니다. 

SSD용량: 200만원에 육박하는 노트북의 저장공간이 256기가 입니다. 포토샵,편집프로그램 몇개 깔고 4K동영상 몇개 들어가면 턱없이 부족한 용량입니다. 개선이 요구됩니다. 

가격: 예판가 180만원 정도 구매했습니다. 사은품으로 배터리교체권, 메모리와 1기가 SSD를 준다고는 하지만 감안 하더라도 150만원의 가격은 분명 고가임이 틀림 없습니다. 

스피커: 맥북프로와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대부분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기에 마주 할 일이 별로 없어 다행입니다. 


이번 그램 2020은 극단적 리뷰가 많아 구매를 주저하기도 했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업무용으로는 그저그만입니다. 다만 영상편집이나 고해상도 영상 플레이시 성능 저하가 심하게 나타나지만 다 좋을수는 없는 법 업무용으로는 이만한 노트북 없다고 생각하면서 빡시게 굴려 볼 참입니다. 그램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며,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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